[2026.6.10] 지역주택조합의 모범답안 : 입주 3년차, 조합원이 업무대행사 소환한 까닭은?

- 목포 ‘한양립스 더포레’ 주민축제에서 본 업무대행사의 진정한 자격
- 구일개발, ‘외부종합점검’ 기반 투명한 관리로 상생 모델 제시
- 전국 지주택 최초로 머릿돌에 업무대행사 임원 이름 새겨져 


[뉴스아이에스] 지난 5월 23일, 목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지상 주차장에서는 아주 이례적이고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단지 내에 파전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무대에서는 공연이 열리며, 이웃들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타 단지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 동네잔치의 이름은 ‘제2회 파전 및 수육데이’.  

이날 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입주민들의 화합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자리에 이 아파트를 짓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업무대행사 ‘구일개발’이 공식적으로 초대받았다는 점이다. 구일개발의 최대남 대표이사는 주민들 앞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날 주민들이 나눌 수육 200인분을 기증하며 축제에 온기를 더했다.

지역주택조합(이하 지주택) 업계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입주를 마친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축제에 업무대행사를 초대해 환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에 가까운 일인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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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한양립스 더 포레 행사현장©NEWSiES


99%의 불신 속, 업무대행사의 무거운 책임감

냉정하게 말해 지주택 업계에서 업무대행사가 차지하는 이미지는 ‘99% 사기꾼’이라는 오명으로 점철되어 있다. 과장 광고, 사업비 횡령, 깜깜이 운영 등으로 수많은 서민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례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주택 사업에서 업무대행사의 비중과 책임감은 절대적이다. 조합원들은 건설이나 행정 전문가가 아니기에,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자금 관리, 시공사 선정에 이르는 모든 항해의 조타수 역할을 업무대행사가 쥐고 있다. 대행사의 도덕성과 전문성에 따라 조합원의 전 재산이 걸린 배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난파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달콤한 거짓말 대신 ‘뼈아픈 진단’을 택하다

목포 ‘석현도룡지역주택조합(현 한양립스 더포레)’ 역시 초창기에는 파산 위기에 몰려 총회까지 열렸던 암울한 현장이었다. 조합원들이 낸 돈을 모두 날릴 뻔했던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구일개발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주목할 점은 구일개발의 문제 해결 방식이다. 그들은 무책임한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 않았다. 대신 ‘외부종합점검’이라는 데이터를 통해 조합의 심각한 상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브리핑했다. 이 뼈아프고 객관적인 진단은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구일개발을 믿고 다시 가보자"는 신뢰를 심어주는 전환점이 되었다. 위기를 덮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도려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리스크 관리이자 PM(Project Management)의 본질이다.

하청업체가 아닌 ‘최고의 파트너’가 된 이유

구일개발이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대행 업무를 넘어섰다. 본래 쓰일 뻔했던 사업비를 200억 원 이상 절감해 냈고, 기부채납 문제 해결을 위해 시청 앞에서 조합원들보다 더 앞장서서 시위를 벌였다. 또한,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공사에 흰색 창호 대신 검은색 계열을 요구하고, 단색이 아닌 투톤 도색으로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겼다.

조합원들이 구일개발을 일반적인 하청업체가 아닌 '최고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고마움의 결과는 전국 지주택 어느 현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아파트의 머릿돌(표지석)에 발주사와 시공사뿐만 아니라, 업무대행사인 구일개발(주)과 최대남 대표이사, 김형욱 전무이사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투명하고 헌신적인 업무대행사가 조합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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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한양립스 더 포레©NEWSiES

지주택 업계가 나아갈 방향: ‘영업 대행’에서 ‘상생의 개발 파트너’로

한양립스 더포레의 성공 사례는 벼랑 끝에 몰린 전국의 수많은 지주택 현장과 업무대행사들에게 중요한 시금석이다.

앞으로 업무대행사는 단순히 조합원을 모집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영업 대행’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사업성 검토, 투명한 자금 집행, 그리고 조합원과 운명 공동체로서 고통을 분담하는 ‘전문 디벨로퍼’이자 ‘상생 파트너’로 진화해야 한다. 구일개발이 입주민 잔치에 초대받아 파전과 수육을 나누며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파산의 위기 속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흘렸던 식은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상생의 모델이 지주택 업계의 ‘이단아’로 취급받는 현실은 씁쓸하지만, 동시에 희망적이다. 제2, 제3의 구일개발이 등장하여 지주택 사업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진정한 ‘희망의 사다리’로 다시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아이에스_엄대영 기자(djaeodud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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